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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화성의 산 (4) - 천등산, 송산그린시티의 주산(主山)이 되다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4/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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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1994년 시화방조제 완공으로 화성시의 서북단과 해안지역인 송산면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아닌 벽해상전의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유인도 인형도, 우음도, 어도는 작은 구릉으로 육지에 갇히는 꼴이 되어, 그 풍부하게 나오던 해산물은 어디로 사라져 아쉬운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외에도 한염, 닭섬, 목도, 똥섬, 농섬, 등 친근한 순우리말로 된 18개의 무인도 이름도 이제는 사라져 현지인들조차 낯설고 몇몇 뜻있는 원주민의 애타는 노력으로 겨우 그 이름의 명맥을 유지하는 형편이다. 

 

여기에서도 ‘개발과 보존’이라는 딜레마를 보게 된다. 특히 화성시의 맨 북쪽에 우뚝 솟아있는 천등산에 오르면 그 실상을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가 있다. 천등산을 중심으로 아직은 옛 모습 그대로인 마을은, 여전히 포도농사와 벼농사를 주요 농업으로 살아가는 마을이 앉아있지만, 천등산 북쪽의 시화호와 그 너른 갯벌은 이제 ‘송산그린시티’라는 커다란 도시가 들어설 것이다. 결국 바닷가의 천등산은 도시가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휴식처, 힐링 운동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송산그린시티는 천등산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건설될 것이라 한다. 천등산과 너른 평지, 이어서 시화호는 다양한 도시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조건이다. 호수가 있으니 마린리조트 건설이 가능하고, 휴양도시로서, 레저도시로서의 조건이 충분하고, 이에 따라 생태관광도시로서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바닷가 한적한 어촌이 이제는 미래의 세계적 생태관광 도시가 된다하니 이거야말로 벽해상전보다도 더한 천지개벽이 아니겠는가.

 

그 중심에 있는 천등산을 올라보기로 하자.

 

사강에서 송산로를 따라 형도 방향으로 약 6km쯤 가다보면 오른쪽에 천등리 입구에 이르고 독정리 고개를 넘기 전에 오른쪽으로 등산로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렇듯 친절한 이정표는 화성시에서 설치한 몇 안되는 등산 안내표이다. 이 정도의 안내도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깝지만 시민들의 건강과 정서를 위해 더 많은 산행(또는 산책) 이정표가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정표의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가 포도밭 사잇길을 거쳐 숲길에 이르게 된다. 

 

평탄한 숲길로서 어느 계절이든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대체로 참나무와 소나무, 기타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중간 쯤 가면 왼쪽으로 밤나무 고목이 많은데 예전에 밤나무 농장이었다고 한다. 50여분 천천히 걷다보면 정상에 이르는데, 정상에는 전망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어 사방이 탁 트인대다. 북쪽으로는 이 천등산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도시가 건설된다고 하니 한번 상상해 본다. 남쪽으로는 태행 지맥에 위치한 구봉산, 이봉산, 와룡산이 가까이 있다. 

 

하산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길이 가장 무난하며, 되돌아오다가 왼쪽으로 안말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안말은 절터와 우물이 있었다는 흔적이 있어 앞으로 탐사의 여지가 있는 곳이다.(필자는 현지인과 함께 절터와 우물만 확인했음.)

 

<주요 산행코스>

작은 골 입구·정상 조망대·작은골 입구(원점) : 약 2.8km. 2시간

작은 골 입구·정상 조망대·안골·작은 골 입구 : 약 3km. 2시간 30분

작은 골 입구·정상 조망대·신천리(교회앞) : 약 3.5km. 3간

 

(ykl5712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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