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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1] 반 고흐에게 인문학을 묻다
한영수 세로토닌 리더십 아카데미 회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7/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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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수 세로토닌 리더십 아카데미 회장     © 화성신문

절망을 이기는 힘(Loving Vincent)

 

고흐의 인생을 읽어보거나 들으면 절망한다. 안타깝고 안됐다. 하지만 고흐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가? 영원히 지지않는 우리의 별이다.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loving vincent는 100명의 화가가 고흐풍으로 그린 1000여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반 고흐는 항상 편지를 쓰고 마지막에 쓰는 자신의 애칭으로 loving vincent 를 쓰곤 했다. 

 

고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902통의 편지와 875점의 회화, 그리고 1,100점의 데생이 만들어 낸 감동의 스토리텔링이다. 거의 모든 작품에 대한 스토리가 고스란히 편지 속에 녹아있다.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의 심정이, 환경과 작가의 심정이 일기처럼 그대로 표현되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았을 것이다. 

 

37년 4개월의 짧은 삶, 화가로 활동한 기간은 불과 10년뿐이지만 자신을 불사르며 기적을 만들었다. 모든 일은 오래했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죽기 전 60여 일 동안 그린 작품이 80작품이 넘는다. 그것은 인간 그렸다기보다는 고흐의 영혼이 그렸다. 열정과 몰입이 만들어낸 것이다. 자신을 불사르며 인간의 정념과 혼을 담아 표현한 실로 어마어마한 고흐의 작품들은 삶의 바닥으로부터 우리를 뒤흔든다. 거기 에는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있다.

 

반 고흐 살아생전에 그의 그림은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신병 주치의에게 선물한 그림을 닭장의 여닫이문으로 쓰거나, 사격 표적지로 쓸 정도였으며, 생계유지를 위해 빵 한조각 가격에 그림을 넘기기도 했다. 평생 유일하게 팔린 것은 유화작품으로 400프 랑에 판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다.

 

고흐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노란 색이 많다. 노랑은 희망이다. 고흐를 인정한 유일한 사람인 시인이자 미술평론가 ‘알베르오리에’는 1890년에 ‘그의 작품에는 순진할 정도로 진실성있고, 사물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부단한 추구와 작가의 심오함과 어린이 같은 성실성, 자연과의 진실에 대한 위대한 사랑이 끊임없는 조화를 이루며 그만이 지닌 진실을 보여준다. 넘쳐나는 힘과 표현의 격렬함, 사물의 본 질적인 성격에 대한 절대적 긍정, 무분별해 보이기도 하는 형태의 단순화,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오만한 욕구, 드로잉과 색채에 대한 열정, 때로는 사납고 때로는 순진하고 섬세한 인간, 한 남성, 한 대담한 인간이 드러나 있다. 불 밝힌 영혼을 가진 강 건하고 진실한 화가’ 라고 평론하였다.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

 

빈센트 반 고흐는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 준 데르트에서 태어났다. 당시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땅이었지만 반 고흐의 집안은 재무상을 배출할 정도로 명문가였다. 아버지가 목사였고, 할아버지도 신학을 공부한 성직자였다. 고흐는 남동생 둘, 여동생 셋이 있었지만 네 살 아래 ‘테오’와 유독 가까웠다. 빈센트 반 고흐가 태어나기 1년 전 어머니 ‘안나 코르네리아’는 사내아이를 사산했는데 정확히 1년 후 1853년 3월 30일 태어난 아이에게 ‘빈센트 반 고흐’라는 죽은 아이 이름을 그대로 주었다. 고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보고 자랐으며, 그것은 고흐가 죽음에 관해 빨리 성숙하고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고흐에게 죽음은 절망의 끝이 아니라 ‘별로 가는 기차’이며 ‘또 다른 희망의 시작’이었다. 어릴적부터 머리가 좋았던 고흐는 1869년 당시 최고의 일자리였던 ‘구필화랑’ 헤이그 지점에 취직하여 4년 만에 런던지점으로 영전할 만큼 승승장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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