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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살인의 추억’ 연상케 하는 영화에 5억7000만원 지원?
23일 화성시의회 ‘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설명서 밝혀
조정래 감독, 화성시 당성·국화도 배경으로 인신매매·납치 내용
소관 상임위,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 질타 속 예산 원안 통과
동탄국제고 배경 ‘스카이 캐슬’ 드라마 제작 대여료는 500만 원 불과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04/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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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의원들이 제182회 임시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 화성신문

화성시가 국내 한 유명 영화감독의 화성시와 북한을 무대로 하는 영화 제작 지원을 계획하면서 주먹구구식의 예산을 편성, 시민의 혈세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화성시 홍보기획관은 지난 23일 제182회 화성시의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 ‘2019년도 제1회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설명을 통해 국내 유명 영화감독의 화성지역 두 곳을 무대로 하는 영화 제작 지원 요청에 대해 브랜드 가치 제고 명목으로 57000만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시 홍보기획관과 시의회에 따르면 영화감독은 2016년 개봉한 귀향을 제작한 조정래 감독이며, 이번에 기획된 영화는 조선후기 영조시대를 배경으로 납치와 인신매매를 내용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남한과 북한에서 73 비율로 촬영될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안이 시의회에서 승인되면, 남한의 경우는 예산을 지원하는 화성시에서 촬영된다. 촬영지는 당성과 국화도 등 두 곳이다. 영화의 총 예산은 57억 원이며, 이 중 10%에 해당하는 57000만원을 화성시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시 홍보기획관은 나머지 90% 영화 제작 예산에 대해서는 대충 제가 알기로는 통일부에서 아마 지원할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다른 투자자들을 더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홍보기획관은 또 영화의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올해 12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3월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의 이같은 추경예산 편성에 대해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행정위원회 시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주먹구구식예산 편성을 질타했다.

 

구혁모 의원은 홍보라는 게 사실 화성에서 찍었다 그거 하난데 그 그림 자체가 관광지라든지 유명하게 될 것 같다는 데는 의문이 든다영화도 영조면 조선 후기 때고 내용도 밝다거나 오락영화도 아니고 심각하며, 홍보가 50억인데 그 중에서 10%나 되는 돈을 추경을 한다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또 최근 동탄국제고를 무대로 한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대여료가 500만 원 밖에 안 된다단순히 장소만 대여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기껏해야 몇 천만 원이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 의원은 이어 영화 대본을 보면 인신매매와 납치가 내용인데 화성은 살인의 추억 때문에 그 이미지가 20년간 계속되고 있으며, 화성하면 살인의 추억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말하고 남북평화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인신매매 납치에 대한 내용이라면 살인의 추억과 다를 게 무엇이 있나고 집행부의 안이한 생각을 비판했다.

 

공영애 의원은 통일부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하는데 통일부 예산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계세요. 그건 안 됩니다. 통일부 예산이 얼마고 저희가 얼마가 들어갈 것이고 기존 투자된 데가 얼마고 앞으로 어떻게 투자를 받을 것인지를 알아야 이 정도 금액이 적정선인지 알지 그 예산 내용도 모르고 저희가 어떻게 주먹구구로 화성시 혈세를 지원을 합니까라고 질타했다.

 

공영애 의원의 예산이 삭감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시 홍보기획관은 삭감되면 그 금액에 맞춰서 홍보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인 김도근 의원도 다른 지자체에서는 세트장을 활용해 영화 촬영지라고 홍보하고 주변의 관광거리와 연계가 되는데 우리는 그냥 자연자원을 내주고 그곳에서 촬영했다는 것만으로는 홍보효과가 적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 홍보기획관은 “영화 제작과정에서 투자는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며, 영화가 개봉이 불가능하거나 엎어진다고 하더라도 CF를 얻어낼 수 있고 그 CF를 통해서 홍보할 수 있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화성시의 브랜드 제고를 위한 지원인 만큼 (영화에) 화성시라는 부분을 나타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은 저희들이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을 이처럼 강하게 질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집행부의 원안대로 예산안을 통과시켜 그 배경에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시의회는 29일 예결특위를 열어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확정할 예정이다. 예산안은 30일 열리는 제18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승인된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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