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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동탄市 논란, 화성 민관정 화들짝
국힘 갑을정 후보 분시 주장, 민주당·개혁신당 반발
“특례시 앞두고 지역 정서 고려않은 포퓰리즘” 지적
 
서민규, 신홍식 기자· 기사입력 :  2024/03/1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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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화성시를 동부(동탄)권과 서부권으로 분시(市)하자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주장이 잇따르면서 화성시 민관정 모두가 당혹해 하고 있다. 화성시가 지난해 말 인구 100만을 넘어서고 2025년 특례시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분시 주장이어서 파장이 크다. 특히 분시를 주장한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화성시로 내려온 인사라는 점에서 지역 정서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나 몰라라’식 공약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화성시를 두 개 지역으로 분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화성갑 홍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시작했다. 

 

홍형선 후보는 지난해 12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첫 정책공약으로 화성시를 서남부권, 동부권(동탄)으로 분할하자는 ‘분시’ 방안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당시 “동탄과 동부지역은 화성시 전체 면적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65% 가 넘게 거주하고 있고 이에 따라 민주당이 시장직을 위해 매표를 해 왔다”라면서 “분시라는 행정체제 개편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남부권의 난개발과 인프라의 부족, 기피시설의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분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성을과 화성정에 각각 전략공천된 국민의힘 유경준, 한정민 후보도 동탄시 분시 주장에 나섰다. 

 

유경준 국민의힘 화성정 후보는 12일 1호 공약으로 ‘동탄시’ 분리 법안 발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인접 수원시, 용인시에 비해 화성시민은 행정서비스에 있어 역차별 받고 있다”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 공론화 등을 통해 반월동 포함 동탄신도시를 동탄시로 승격하는 내용의 ‘경기도 동탄시 설치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와 관련해 홍형선 후보가 이미 분시를 공약한 점도 들었다. 

 

한정민 국민의힘 화성을 후보도 SNS를 통해 “경기도 동탄시, 동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동탄시 독립 추진계획을 밝혔다. 

 

한 후보는 “한정민과 유경준, 동탄시 독립을 함께 추진한다”라며 “동탄의 고질적인 행정, 교통, 교육 문제를 동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혁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화성병 최영근 후보는 반대 뜻을 견지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 후보의 화성시 분시 공약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모두가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동탄시(市) 독립 추진’ 공약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특례시를 눈앞에 둔 화성시민들과 사전 논의 한번 없이 공염불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라면서 “행정구역 개편·조정의 이유와 목적은 중장기 계획을 갖고 전국적으로 균형 있게 추진되어야 함에도 국민의힘은 일관성 없이 선거에 목적을 두고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에 대한 성찰도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없는 공약은 선거용 사기극일 뿐이며 주민을 분열시켜 한쪽의 표를 독점하고 싶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며 “화성시 국민의힘 후보들이 쏘아 올린 뜬금포는 요란함도 없는 빈수레이자 포탄은 속빈 빈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SNS를 통해 화성 분시 계획을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화성갑 후보는 지방법인소득세 세수를 화성갑에서 다 쓰고 싶어서 분리하자는 것 같고, 병의 후보는 분리에 반대 중이고 을과 정 후보는 뭔지도 모르고 분리하자고 하는 상황 같다”라면서 “화성시 분시가 아니라 동탄구청 설치를 통해 행정 편의성을 강화하는 것이 개혁신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홍형선 국민의힘 화성갑 후보는 “동탄이 신도시로 대학병원, 중앙도서관, 고층건물 등이 들어설 때 화성 서남부권은 혐오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제대로 된 편의시설 조차 부족해 서남부권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심해졌다”라며 “서남부권 주민들의 고충을 헤아려보지도 않은 채 돈만 밝히는 지역으로 매도했다”라면서 재반박했다. 

 

유경준 후보도 SNS를 통해 “민주당이 경기북도 분도를 추진하면서 동탄시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말 그대로 내로남불”이라며 “동탄시 독립으로 서로 WIN-WIN 하는 진정한 화성 원팀 국민의힘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때아닌 분시 논쟁에 대해 관계자와 시민들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화성시청 한 관계자는 “2015년 특례시로 진입되고 구청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분시 공약이 나오니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화성시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보들이 분시공약을 밝히는 데 있어 지역의 목소리를 청취하지 않았다”라고 당황해 했다. 

 

익명을 요구한 동부권 국민의힘 한 시의원도 “국회의원 후보들이 분시를 공약으로 내세우지만 시의원으로서 화성시를 나누는 데 절대 반대한다”라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춘 화성시를 전국 최고의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더욱 힘을 보태달라”라고 요구했다. 

 

시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동탄 일각에서는 동탄 분시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분시에 대해서 의문점을 표하고 있다. 

 

한 동부권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장은 “동탄을 분시하자고 하면, 봉담읍은 수원시로, 새솔동은 안산시로 편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보다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화성시 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세워 달라”라고 요구했다.

 

서민규·신홍식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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