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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날이라 생각…
"부지런한 사람은 남을 다스리지만 게으른 사람은 남의 부림을 받는다"
 
이윤숙 기자 기사입력 :  2006/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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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기덕 <양감사슴목장대표>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지난 18일 양감면 사창1리에 자리잡은 양감 사슴목장을 찾았다. 사슴우리 앞에 있던 인자한 미소를 가진 송기덕(63) 양감사슴목장 대표가 우리를 맞이했다. 멀뚱멀뚱한 눈망울의 캐나다산 엘크 사슴들, 고즈넉한 봄날이었다.
 
송 대표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송 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천주교 월간지인 ‘경향’ 및 ‘한국인물연구원 편찬 ‘한국현대인물열전33’ 등에 실려 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품고 있기엡.

49년 째 일기를 쓰다
“15살 때부터 썼으니까, 거의 50년 가깝게 쓴 셈이죠. 나도 내가 이렇게 오래 쓸 지는 몰랐어요.”

그는 책꽂이에 꽂혀진 일기장을 꺼내 보여줬다. 50년의 시간이 몇 십 권의 노트에 고스란히 숨쉬고 있었다. 일기는 그의 역사이자, 현재였다. 자신이 망각한 일도 다시 일깨워 반성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며, 일기의 효험(?)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대인관계와 협회, 종친회, 의회 등 리더자로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일기 쓰는 ‘부지런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남을 다스리지만 게으른 사람은 남의 부림을 받는다”고 그는 말한다. 
그에게 있어 일기 쓰는 것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꾸준히 일기 쓰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그냥 생활이니까 쓰는 거죠”라고 대답한다.

   

▲ 양감사슴 목장, 연간 7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효자사업을 되었다.  


담배와 맞바꾼 잡지 ‘경향’
송 대표은 자손들에게 가보로 물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천주교 월간지인 ‘경향’ 이 바로 그것. 그는 15살 때 또래들이 담배 피는 것을 보게 됐다. 허공에 날리는 담배연기를 보고 값없이 흩어지는 담배 값 대신 잡지 경향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군대에 있었을 때도 여동생을 시켜 잡지를 구독할 정도였다. 49년 째 잡지 수집을 하는 그는 대를 이어 잡지를 계속 모을 것이라고 했다. 

신앙이 돈독한 그는 ‘봉사의 삶’에 대해 늘 고민하고 남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는 그는 봉사 활동에 관한 이야기는 웃음으로 일관했다.

또 그는 유교교육으로 인해 남녀평등 비율을 70대 30으로 생각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천주교 ME교육을 받고, 그동안 부부싸움을 하지 않은 것은 부인의 희생 덕분이라는 생각에 아내에게 사과했다.

“아, 지금요? 당연히 50대 50으로 남녀가 평등해야죠.”
  

효자사업 ‘양감목장’
송 대표가 양감목장을 설립한 것은 1983년, 가족 건강 차원으로 꽃사슴 한 쌍을 키운 것을 시초로 현재는 연간 7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효자사업’이 됐다. 전국 13~14개 분양장 중 모범 분양장으로 선정돼 2003년 농업기술상 본상도 수상했다.
 
또 오가피농장, 풍산애견농장, 송록건강원도 운영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농산물 일반까지 취급하고 있다.

끊임없이 농촌부흥을 위해 애쓰는 그는 우리 먹거리는 농민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각종 자료와 논문을 펴냈다. 

그는“대를 이어 아들이 사슴 목장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 국립한경대학에서 자신의 일기와 잡지를 전시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그의 부지런한 인생의 증거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것이다. 

“난 매일 아침 6시에 태어나고, 정오가 되면 내 인생 절정, 오후 3시가 되면 30대가 되죠. 그러다 6시가 되면 60대가 되고 그 다음날 난 다시 태어나는 거예요. 하루하루를 자신에게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죠” 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젊음’과 ‘열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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