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기획특집 > 탐방 스토리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화성3·1운동만세길을 보다]
화수리 주재소 터 보며 화성3·1운동 위대함 깨달아
31km 만세길이 화성 독립운동의 위대한 역사
우정·장안, 철저한 연계로 민족혼 일깨워 ‘주목’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3/02/27 [09:17]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우정읍 3.1독립운동 기념비.

 

 

▲ 화성3.1운동만세길 방문자센터.

 

 

지금으로부터 104년 전 1919년 봄 화성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된 독립운동의 열기는 화성에서 더욱 크게 불타올랐다. 우리 화성의 선조들은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항쟁하고 용감하게 일제에 맞섰다. 

 

화성의 3·1운동은 3월 21일 동탄지역에서 시작돼 이내 우정·장안, 향남·팔탄, 송산·서신 3개 권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그 중 우정·장안지역은 사전에 계획된 만세시위를 통해 일제에 우리의 독립의지를 알린 중요한 장소다. 무엇보다 일제의 행정기구인 주재소(화수경찰관주재소)와 면사무소를 습격해 총을 난사, 이경백(李敬伯) 선생을 순국시키고 사람들을 다치게 한 일본 순사 가와바타 토요타로(川端豊太郞)를 처단한 것은 큰 성과다. 

 

이 같은 화성의 열화와 같은 만세시위는 일제의 잔인한 보복작전을 불러일으켰다. 제암리와 고주리의 아픈 기억도 불굴의 독립항쟁에서 야기된 것이다. 

 

화성3.1운동만세길은 이 같은 화성운동사를 알리고 독립정신을 기리고자 104년 전 4월 3일 우정·장안의 시민이 만세를 외치며 걸었던 총 31km를 복원하는 것이다. 현재 60% 이상이 복원돼 불탔던 관공서의 자리, 햇불을 들고 일어났던 장소 등을 찾아보며 당시의 상황을 되새길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달부터 시작된 화성시문화재단의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1운동만세길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화수리주재소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 화성 독립운동가의 증손주인 예도현 해설사가 화성3.1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설자와 함께 화성3.1운동 만세길을 둘러보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먼저 우정읍 화수동길 163 화성3.1운동만세길 방문자센터를 찾았다. 화성3·1운동만세길 초행자를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방문자센터는 2019년 아이코닉 어워드 건축분야 대상과 2020년 IF디자인 어워드 실내건축부문 금상을 수상한 그 자체로도 큰 관광자원이다. 이곳의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화성의 3.1운동 역사를 살펴본 후 해설을 요청했다. 

 

지난해 전문 양성과정을 거쳐 선발된 11명의 화성시민이 직접 해설에 나선다. 기자를 맞이한 예도현 해설자는 특히 화성3.1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의 증손자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3.1만세운동 해설을 직접 들으니 아픔과 비애가 배가 된다. 예도현 해설자는 “증조할아버님의 아픔과 성과를 시민들과 나눌 수 있어 뿌듯하다”고 감상을 전했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30분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다. 화성 독립운동에 대한 동영상을 짧게 시청한 후 화성3·1운동만세길 방문자센터를 출발해 지금은 화수초등학교가 들어선 화수리 주재소 자리로 향한다. 수탈에 앞장선 일제 억압의 상징 중 하나인 주재소 자리에 이어 가와바타 순사 처단 장소를 둘러보며 화성3.1운동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우리 화성의 선조들은 주재소에서 총을 쏘면서 달아난 가와바타 순사를 돌과 몽둥이만으로 용감하게 잡아냈다. 

 

잠시 옛 생각에 잠기니 해설자가 카드게임을 제안한다.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카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화성독립운동가들을 알게 된다. 성공하면 상품도 주니 일석이조다. 

 

도슨트 해설은 2월 상시 진행에 이어 3월부터는 매일 2회씩 화성3·1운동만세길 홈페이지(www.mansegil.or.kr)에서 2명 이상의 사전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당연히 무료다. 

 

이제 시작한 도슨트 프로그램이니 아쉬움도 있다. 3.1운동만세길은 31km, 총 15개의 주요 장소로 이뤄졌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많은 지역을 해설과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성3.1운동을 아우를수 있도록 우정·장안과 제암리 등 타 화성 3.1운동 유적지와의 연계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해설사가 관람객에게 타 화성3.1운동 지역을 추천하고 있는 상황이다. 

 

3월 28일 사강 장날, 1000여명이 만세를 외치고 총을 쏘며 진압에 나섰던 일본 순사 노구치 고조(野口廣三)에게 돌을 던져 처단한 모습, 3월 31일 발안시장에 모인 화성 주민들이 만세를 부르자 일본 순사의 칼에 맞은 이정근(李正根) 선생이 순국하고 많은 부상자가 일어난 일,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 화성3.1운동의 역사다. 

 

우정·장안, 특히 두 지역에서 철저한 사전 계획에 따라 만세 운동을 펼쳤다. 순사를 처단하자 일제는 끔직한 보복을 시작했다. 대규모의 군경이 화성을 무력 진압했고, 4월 15일 3.1운동  최고 만행인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이 일어났다. 3.1운동만세길에 이어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을 찾아 일제의 만행을 떠올리자 절로 눈물이 났다.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의 끔찍함은 일제의 악랄함을 폭로하고 독립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3월은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과 함께 화성의 위대한 3·1운동을 일깨우자.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