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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종의 반려견 이야기 5] 성장 시기에 따라 교육해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7/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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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종 애견훈련사/연암대학교 교수     ©화성신문

강아지가 생후 3개월에 접어들게 되면 닥치는 대로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고 입에 닿는 모든 것을 물어뜯는다. 이 시기부터 물어도 되는 것과 물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교육을 시작한다. 특히 생후 4~5개월 사이에 이갈이가 시작되면 소파, 테이블, 전선, 장판, 문지방, 기둥 같은 곳을 갉아버리거나 가전제품 실내의 집기류 등을 물어뜯어 망가뜨리는 경우가 생긴다. 집이 엉망이 되기 전 통제교육과 칭찬과 야단 훈육을 시작해야 한다.

 

물어도 되는 장난감을 이용해 놀아주며 “옳지, 잘했어” 등의 칭찬을 한다. 어린 강아지 시기에는 물렁물렁한 장난감이나 천으로 된 부드러운 장난감을 활용한다. 이갈이가 끝나기도 전에 딱딱한 장난감이나 위험 요소가 있는 장난감을 잘못 물어 상처를 입게 되면 장난감에 대한 관심은 영원히 사라진다. 상처 입을 걱정이 없는 안전한 장난감으로 던지는 놀이를 병행하면 운동신경도 늘려줄 수 있다. 던진 장난감을 가지고 오면 이를 억지로 빼앗지 말고 다른 장난감을 흔들어 보여주면서 물고 있는 것을 스스로 내려놓도록 교육 시킨다. 사람의 손, 발, 리모콘, 휴대폰, 전선, 신발, 기타 등등 물면 안 되는 것은 정확한 어조로 “안돼!” 라는 명령어와 물품을 지시하면서 반려견에게 단어를 숙지해 준다.

 

목줄과 리드줄은 사람과 반려견과의 언어 전달을 담당하는 통역기이며 교육으로 활용하는 도구이다. 운동량이 많아지는 생후 3개월 령에는 목줄을 매어주기 시작한다. 성견에게 처음 목줄을 매면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불안 상태에 빠지기 쉽다. 때문에 적응력이 뛰어난 강아지 시절부터 목줄을 매는 연습에 들어간다. 목줄을 매는 것은 또 다른 환경으로 나가는 준비과정이 되며 훈육 교육시기에 있어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단계다.

 

목줄의 시작은 광폭칼라(넓은)로 시작한다. 목에 조임을 부드럽게 해 두려움을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2~3일 정도는 목줄만 건 상태로 적응 기간을 둔다. 시간이 지나면 줄을 짧게 쥐고 지긋이 당기는 놀이를 시작한다. 강아지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다니며 줄을 매는 습관을 길들인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목줄과 가슴줄의 구분이다. 목줄을 매는 단계에서 강아지가 고통스러워 할까봐 가슴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훗날 산책 예절교육이나 복종 교육 시 통제가 안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목줄과 리드줄의 목적은 반려견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과 사람의 소통을 원활하게 돕는 데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

 

어린 강아지 시기에서 예방접종이 끝나는 시기 생후 4~5개월 령은 항체가 형성되는 시기다. 이때 소리, 환경, 사람, 동족 사회성을 길러주지 못하게 되면 주인밖에 모르게 되는 상태로 성장한다. 보호자의 과잉보호로 인해 하루 종일 짖어대거나, 보호자와 떨어지면 고통스러워하는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어린 강아지 시기의 생후 2개월에서 5개월의 조기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강아지 3개월 령에 잘못 들인 버릇은 성견이 되면 더욱 고치기 힘들어진다.

 

 


 

 

여기서 잠깐

 

‘목줄’을 하는 이유

 

‘목줄=동물 학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려견의 목에 줄을 걸고 잡아당기는 것 자체가 공포와 자극을 주는 행위라고 비난받기도 한다. 하지만 반려견 교육에서의 목줄은 결코 학대의 도구가 아니다. 소유주와 반려견을 이어주는 한 가닥 ‘소통의 선’일 뿐이다. 반려견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가서는 안 될 곳을 갈 때 사람들은 목줄을 당긴다. 내 말을 듣지 않아 아프게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 말 대신 “안 돼. 위험해”라는 메시지를 즉각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다. 목줄을 통해 행동을 통제받은 반려견은 빠른 시간 내 잘못을 인지하고 두 번 반복하지 않는다.

 

요즘 ‘클리커 트레이닝’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순간을 포착해 ‘딸깍’ 소리가 나는 클리커(clicker)를 이용해 칭찬을 표시하고 보상하는 방법이다. 반려견을 통제하지 않고도 교육이 가능하다면 그게 최선일 것이다. 칭찬 위주의 교육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통제 없이 칭찬만으로 반려견을 교육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에 반해 일정 행동을 통제한 뒤 칭찬을 반복하면 1개월 만에 많은 문제견들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 동물행동 교정이나 훈련에서 단기간 내 큰 효과를 보면 반려견이나 소유주는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함께 행복해지는 법을 찾을 수 있다. 어쩌면 목줄을 이용한 훈련법은 반려견이 아니라 성질 급한 ‘사람’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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