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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명품쌀’ 만드는 농민도 ‘명품’이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10/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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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수향미 수매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수매가격이 농민이 원하는 만큼 인상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향미 수매가 책정은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가 담당했다. 농민들은 유통·판매자 입장을 대변하는 화성시명품쌀 발전위원회가 그들만을 위한 가격 책정에 나섰다며 집회 등 단체행동을 불사했다. 결국 수매가 책정은 다시 지역 농협과 RPC에 되돌아갔다. 그러나 수매가 책정 주체만 바뀌었을뿐 올해도 지난해의 도돌이표가 됐다. 

 

화성시 농민이 가장 분노하는 점은 수향미가 ‘명품쌀’을 추구하면서 정작 생산의 주체인 농민에 대한 대우는 바닥이라는 점이다. 수향미는 특유의 누룽지향과 아밀라제가 적다는 장점으로 인해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수향미가 맛있다는 정보가 올라오고, 가격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가가 높아져감에도 수향미 수매 가격은 여전히 그대로다. 화성시가 대표 브랜드로 수향미 명품화한다지만 추청 종보다 못한 가격에 화성시 농민은 절망감까지 느끼고 있다. 

 

지난 6일 화성시가 개최한 ‘제2차 수향미 정책결정협의회’에서는 수향미 명품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방향이 논의됐다. 시는 일본 품종의 보급 중단과 수향미 선호도 증가에 따라 수향미 종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4년까지 종자 공급량 동결에 따라 신규 농가에 추가 물량 배정이 어렵다고 했다. 수요의 증가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체계적 재배기술 교육과 영농지도 필요성도 강조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수향미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것을 밝혔다. 볏집 환원사업 등 품질 향상 대책도 마련했고, 6억원의 브랜드 홍보 예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품질 향상을 통한 명품화에 정작 생산 농민에 대한 지원은 빠져 있다. 

 

이천, 여주쌀은 대표적 명품쌀로 꼽힌다. 타 지역 쌀보다 비싸지만 소비자는 믿고 산다. 바로 명품쌀이기 때문이다. 높은 품질로 형성된 브랜드파워는 높은 가격으로 돌아오고, 이는 곧 이천, 여주쌀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됐다. 반면 수향미는 어떤가? 농민들은 저렴한 추청 종보다 낮게 수매가가 책정된다며 어이없어 하는 게 현실이다. 명품쌀을 추구한다면서 정작 싸구려 취급인 것이다. 수향미의 인기에는 화성 농민들의 노고가 담겨있다. 명품쌀을 만들어가는 최일선도 농민이다. 이 같은 농민들의 노고가 무시된다면 수향미의 명품쌀 성장은 의미가 없다. 

 

올해 수매가를 책정할 지역 농협 등은 어려운 경제 여건을 들며 수매가 인상 요구에 난처해 한다. 경제사업이 적자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가격 상승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변이다. 그러나 흑자인 신용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화성시 명품쌀 프로젝트는 농민, 농협과 민간 RPC, 유통업자 등 화성시 농업에 참여하는 모든이를 위한 것이다. 수향미 수매가 책정에서 전향적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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