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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합장 10년, 태안농협 전국 1위로 성장’
김세제 태안농협 조합장
 
신호연 객원기자 기사입력 :  2019/02/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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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제 태안농협 조합장     © 화성신문

 

3선 유력 불구 입후보 안해···“나는 행복한 조합장”

 

2018년도 획기적인 성과로 농협중앙회에서 시상하는 각종상을 휩쓸어 5관왕을 차지한 태안농협(조합장 김세제)을 찾았다. 

 

태안농협은 1969년 10월5일 11개 리·동 농협을 통합, 태안농업협동조합으로 발족해 현재는 1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런 수상은 더욱 의미가 깊다. 김세제 조합장(59세)은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태안농협이 전국 최고의 농협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직원들, 고객들, 조합 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환원할 수 있어 굉장히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을 앞둔 저에게는 값진 선물이고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년 농협중앙회에서 시상하는 상호금융대상 시상식에 태안농협은 전국 1,122개 농·축협을 총 14개 그룹으로 나눠 평가한 결과, 전 부문에서 만점에 가깝게 득점해 신용사업 부문에서 전국 최고의 농협으로 선정됐다. 

 

또한 2018년도 종합업적평가에서도 전국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종합업적평가는 농협중앙회에서 매년 전국 농·축협을 대상으로 농업인 조합원과 고객에 대한 봉사기능 및 안정된 경영 내 실화를 위해 경제사업, 보험사업, 신용사업, 교육 지원사업 등 수행하는 사업을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농협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이외에도 태안농협은 상호금융 마케팅 품질 경영 대상 전국 최우수상, 도시농협 역할지수 중·소도시형 B그룹(인구 30만 이상으로 전국 83개소) 1위, 손해보험 연도 대상 확정 등 2018년 5관왕을 차지해 전국 최우수 농협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태안농협은 2018년 예수금 1조5,397억 원, 대출금 1조1,927억 원, 마트 매출 819억 원으로 당기 순이익이 2017년보다 42억 원 증가한 133억 원을 기록해, 각종 조합원 배당 및 교육지원 사업비로 125억7,900만 원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했다. 

 

김세제 조합장은 “지역 농협으로서 사업을 잘 운영해 그 결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는 것에 시중은행과 다른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취임 10주년을 맞이한 2018년 초 김세제 조합장은 “지난 10년의 노하우를 쏟아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보자”고 직원들을 독려하며 다양한 시도를 했다.

 

직원들은 보험, 여신, 수신 등 업무관련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서로 업무 교류를 하는 한편, 보통 도시 농협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영농회를 2018년 43개에서 53개로 늘리고, 영농회별로 사업을 추진토록 해 우수 영농회에는 시상을 하는 등 활동을 장려했다. 아파트에 구성된 영농회에서는 아파트 화재보험, 단체보험, 수선충당금을 농협에 예치하고, 어떤 조합원은 지인의 회사에 홍보해 통장 100개를 가져와 체크카드를 만드는 등 조합원들의 소개마케팅도 활발히 전개됐다. 

 

김세제 조합장은 조합장이 되기 전, 위탁영농 회사를 10년간 운영하면서 화성시 농업후계자, 농업경영인 정책부회장, 이장, 지도자를 두루 거치면서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공부했다. 이후 농협의 대의원, 감사를 역임하고 경기대 행정대학원 지역경제경영학과에서 ‘지역농협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렇게 16년간의 영농 경험과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 심도 있는 공부를 바탕으로 2009년 태안농협 조합장에 도전, 당선됐다. 

 

취임 후 성과관리시스템 도입, 하나로마트 안녕점 지상 이전, 동탄1신도시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병점본점 능동 이전, 기배동 지점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등 태안농협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2009년도에 취임한 김세제 조합장의 10년 임기 동안 예수금은 2.2배, 대출금은 1.8배, 마트 매출은7.4배, 손익은 3.3배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역농협의 주요한 역할은 “조합원들이 농사를 잘 짓게 해주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김 조합장은 이를 위해 좋은 농자재를 싸게 공급하고, 교육을 통해 농사 기술을 보급하고, 농협의 각종 사업을 잘 운영해 이익금을 지역조합원들에게 환원하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10년 전부터 직원들 교육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이에 대한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3년 전부터는 감자, 고추, 벼, 고구마, 무, 마늘, 양파 등 작물 별 파종 시기에 맞추어 전국에서 가장 농사를 잘 짓는 분을 초빙해 조합원 교육을 시작했다. 한 번은 당진에서 강사를 모셔와 고구마에 물을 주지 않고 수평으로 심는 방법을 교육했는데, 고구마 수확기에 한 조합원이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린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자랑하기도 했다. 이럴때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이런 훌륭한 업적으로 이번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면 당선이 유력할 텐데도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동안 못해 왔던 집안일과 건강을 챙기고 싶고, 농산물 유통 관련 MBA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4년을 더 하게되면 초심을 잃고 조합장이 ‘내 자리’가 돼 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그만두고 다른 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비켜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농협건물 3개를 지으면서도 작은 잡음도 없을 만큼 모든 일을 투명하게 기준을 설정하는 등 체계화된 업무, 잘 정비된 성과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멋진 조직문화를 구축한다면 앞으로 태안농협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세제 조합장은 “최고의 리더는 나와 같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없어도 스스로 하고자 하는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현재도 이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들이 잘 돼있는 태안농협의 미래를 조합원으로서 함께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행복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잘했을 때 행복한 것이다. 나는 스스로 조합장으로서 일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고로 나는 행복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뛴 다음 웃으며 퇴장하는 아름다움이 보이는 김세제 조합장, 퇴임 후 그의 멋지고 여유로운 모습을 기대한다.

 

신호연 객원기자(news@ihsnews.com)

 

 

▲ 최근 10년간 태안농협 당기순속익 및 연체비율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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