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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 사람의 힘’, 조암시장을 살리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0/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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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든 큰 성취 뒤에는 결정적인 한 사람의 역할이 있다. 그 한 사람이 없었으면 그 일은 아예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한 사람이 없었으면 상황은 변화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물론 그 일이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협력자가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건 그 다른 많은 사람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촉발점이 된 그 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조암시장은 1910년도에 생겨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화성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다. ‘지나가던 똥개가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번성했던 시장이다. 그 시장이 1991년 화성방조제 건설이 시작되면서 쇄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민들의 수입이 줄면서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었고, 급기야 시장 상인회 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요즘 정부에서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설 개선사업도 하고 심지어 주차 빌딩까지 지어준다. 대형마트는 울며겨자먹기로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 때문에 2주일마다 한 번은 일요일에 문을 닫아야 한다. 그러나 조암시장에게 정부의 다양한 시책은 그림의 떡이었다. 사업을 시행할 주체인 상인회가 없기 때문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쇄락의 그림자는 더욱 길어지고 짙어졌다. 악순환은 오래도록 계속됐다.

 

그러나 한 사람이 조암시장 살리기에 적극 매달렸다. 그 사람이 공경진 우정읍장이다. 공 읍장은 팀장시절 우정읍에서 26개월 근무할 때도 조암시장을 살리고 싶었지만, 모시는 상사가 있어 뜻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다 23개월 전에 자신이 우정읍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조암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상인들을 만나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상인들은 뜻은 좋지만 나는 할 수 없다는 논리로 일관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흘러 마침내 황규종이라는 임자가 나섰다.

 

지난 101일 상인회장 취임식 겸 정기총회가 열렸다.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시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지역 유지들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행사는 성황리에 치러졌다. 공경진 우정읍장의 집요한 끈기와 열정이 아니었다면 조암시장의 변화된 모습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조암시장은 이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나가고 있다.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상인들이 힘을 모으고, 우정읍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아이디어를 짜낼 때 그 불씨는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이 될 것이다. ‘한 사람의 힘은 역시 위대하다. 공 읍장 집무실로 들어가는 문에는 지금도 시장활성화 대책본부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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