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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사와 선거
박종수 화성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4/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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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화성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 화성신문

아침 일찍 출근을 하는 길 논에 물이 대여 있는 것을 보았다. 도농복합도시에 거주하는 필자는 덕분에 도시에 살면서도 계절의 흐름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다. ‘농사는 일년지대계(一年之大計)이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다. 식량이 귀하던 시절 한 해 농사의 소중함과 보다 더 멀리 봐야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표현한 것이다.

 

벼농사의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벼 종자를 준비해 묘판에 파종을하고 볍씨가 발아해 자라면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하게 된다. 이후 여름과 가을초입까지의 풍·수해와 해충 등으로부터 벼를 지켜내고 늦가을이 되면 추수와탈곡을 하고 햇볕에 말린 뒤 도정까지 완료되면 우리가 마트에 가서 사는 쌀이라는 곡식이 식탁으로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결국 벼농사는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을 얻기 위한 한해에 가까운 기간을 준비하고 노력하는 중요한 생산 활동이다. 일련의 과정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벼농사의 꽃은 추수일 것이다.

 

그 과정만 놓고 보면 벼농사와 선거는 유난히 닮은 것이 많다. 우선 벼농사와 선거 모두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 결과도 참여와 협력한 이들 뿐만 아니라 주변과 온 국민까지 함께 향유(享有)할 수 있게 된다. 벼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토양이 좋아야 한다. 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인의 기부행위를 상시 금지하며 깨끗한 정치 토양을 만들어야 공명선거 농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과정별로 살펴보면 마을사람들이 서로도와 모내기를 하는 것은 선거에서는 수많은 기관과 단체 등의 협력 속에서 투표와 개표 등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여름과 가을까지 각종 풍·수해와 해충들로부터 논의 벼들을 지키는 것은 예비후보자 등록부터 시작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지도하는 것과 닮은 모습이다.

 

이렇듯 벼농사와 선거의 과정은 참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같은 의미에서 벼농사의 꽃이 추수라면 선거의 꽃은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투표인 것이다. 벼농사의 모든 과정이 추수를 중심으로 되어있다면 선거의 모든 과정은 투표를 중심으로 되어있다. 선거의 꽃은 개표가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추수가 없는 탈곡과 도정이 말이 되지 않듯이 유권자의 투표참여가 없는 개표가 어찌 꽃이 될 수 있겠는가?

 

한 치의 의심 할 여지없이 선거의 꽃은 유권자의 투표참여인 것이다. 이토록 투표참여는 중요하다. 벼농사에서 추수까지 잘 마치면 국민들은 맛있는 햅쌀로 지은 밥을 먹으며 일 년을 행복할 수 있다. 더욱이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참여는 천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할 수 있다. 농업정책을 지원하거나 바꾸는 것도 교육체계를 만들고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결국 유권자의 정치적 의사인 선거로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며 그 선거의 꽃은 투표이다. 정당·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투표참여가 곧 천년지대계의 역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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