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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농민(華城農民)칼럼 14]고품질 쌀 생산기술의 유익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1/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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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영 (사)한국쌀전업농 화성시연합회장 / 농업경제학박사     ©화성신문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서는 수도작(水稻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수도작재배는 이앙, 직파 및 친환경 등 재배유형과 기술을 선택하고, 소비자 기호, 시장 구조 및 경영여건에 맞는 벼 품종을 선택한다. 이후 파종 육묘, 직파 파종 후 시비관리, 잡초방제, 병해충관리, 재해관리, 봇논 물 관리 등을 통해 벼를 재배하고, 적정 시기에 수확하여 수확물을 건조, 저장한다. 수도작 농가 운영을 위한 경영관리 업무도 수행한다. 

 

최근 다수확 재배기술 체계에서 탈피하여 고품질 쌀을 중심으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방향으로 생산기술이 변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쌀은 생산, 유통, 판매 단계를 거치는데 높은 브랜드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품의 높은 품질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유통이나 판매 과정에 선행하여 생산 과정에서 품질 좋은 쌀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소비자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벼는 식물분류학상 화본과의 벼속식물로 약 23종의 벼가 있고 이중 재배종은 아시아 재배종인 Oryza sativa와 아프리카 재배종인 Oryza glaberrima 두 종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벼 품종은 약 163종으로, 조만성(早晩性)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분류한다. 벼는 씨에서 발아해 성숙할 때까지 120~180일이 소요되고 이 기간은 영양생장기와 생식생장기로 구분한다. 영양생장기는 씨가 싹틀 때부터 어린 이삭이 분화될 때까지의 기간으로 잎의 수가 늘어나고, 잎의 면적이 넓어지며, 곁가지치기와 뿌리생육이 왕성한 시기이다. 생식생장기는 어린 이삭의 분화 이후부터 성숙기까지의 기간으로 줄기가 신장해 키가 커지고 어린 이삭이 자라서 출수·개화·결실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벼의 재배환경 중 중요한 것으로 기상, 토양, 생물환경을 들 수 있다. 기상요인으로는 온도, 일사량, 강수량이 벼의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도 벼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논은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과 물의 사정에 따라 보통답, 건답, 습답, 추락답, 누수답, 간척답 등으로 구분되며 벼의 생육을 돕기 위해 이들 각각의 논에 알맞은 토양개량과 지력증진이 필요하다. 또한 각종 병해충의 발생과 토양미생물 및 잡초등의 생물환경도 중요하다. 

 

재배방식은 직파재배(直播栽培)와 이앙재배(移秧栽培)로 나눌 수 있다. 노동력이 풍부하던 1970년대 전반까지는 주로 손이앙 재배가 이루어졌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다수성인 통일벼 품종이 보급되고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농촌 노동력 부족이 심화됐다. 1977년부터는 이앙노력 절감을 위하여 중모 기계이앙 재배 기술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기술체계를 확립하여 농가에 보급하였다. 1994년부터는 육묘가 필요 없는 직파 재배기술이 보급되었고 현재 기계이앙 재배면적은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직파재배는 볍씨를 봇논에 직접 뿌려 벼농사를 짓는 방법으로 이앙재배에 비해 입모 불안정, 쓰러짐 우려, 잡초 방제의 어려움 등 단점이 있으나 노력 및 비용절감, 작업의 간편성 등 이점이 있다. 직파재배는 기상, 토양, 경지규모, 노동력, 기계화 기반 등에 따라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으며 직파방법은 출아 및 입모에 영향을 주는 논의 조건, 파종 형태, 쓰러짐 방지, 잡초 발생 정도 등에 따라 건답직파와 무논직파로 구분한다. 

 

종자는 파종하기 전에 소금물 가리기와 종자소독을 하고, 충분히 씨앗 담그기를 하여 파종 직전에 종자의 싹이 1mm 정도 되도록 싹틔우기를 한다. 모판흙의 토성으로서는 식양토와 양토가 알맞으며 산도는 4.5~5.5이고 산도가 4이하 또는 6이상이 되면 토양 중의 양분 흡수 저해 및 뜸묘와 입고병의 발생으로 모생육이 불량해진다. 육묘 과정 중에 주의할 사항은 온도, 물관리, 빛조건등이 있다. 최근에는 부직포 못자리 육묘를 주로 하는데 부직표의 공선 투과율은 연질필름보다 낮고 보온성도 같은 두께의 연질필름보다 약간 떨어지나 두껍게 제조하여 보온력이 높고, 통기성과 차광성이 좋아 고운·다습에 의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비료는 벼가 전 생육기간을 통하여 잘 생육할 수 있도록 생육단계에 맞추어 시용하고, 기비는 전층시비를 원칙으로 하며 분시비율은 지역이나 지대 또는 토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지만, 새끼칠거름은 모낸후 12~14일, 이삭 거름은 이삭 패기 전 25일경에 시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벼를 구성하고 생육에 필요한 무기성분으로는 질소, 인산, 칼리와 소량의 규산, 칼슘, 철, 망간등이 미량 필요하다. 질소는 세포 원형질의 기본 물질인 단백질이나 세포핵의 주성분인 핵산의 주요한 구성원으로서 식물세포의 분열, 증식에 기여하며 뿌리의 발육, 잎과 줄기의 생육, 양분의 흡수 및 동화작용에 필요하다. 인산은 세포의 증식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분얼기의 분얼증가에 필요하고, ATP(Adenosine triphosphate)를 구성하여 에너지의 전달 및 저장, 전분·섬유소 등의 합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출수 후 잎과 줄기의 인산은 이삭으로 다량 이동한다. 칼리는 광합성 산물의 전류를 증진시키고 여러 가지 산소 반응계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다. 특히 수분증산작용을 조절하고 뿌리의 발육과 개화결실을 촉진시키며, 일조 부족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최근 논에 발생하는 잡초 현황을 보면, 일년생 잡초가 60%이고 다년생 잡초가 40%를 차지한다. 병해충 발생을 보면 병해는 38종이 발생하는데 그중 세균병 4종과 바이러스병 3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곰팡이 병해이다. 

 

벼수확 작업 중 예취작업은 인력에서 바인더를 거쳐 콤바인에 의한 기계작업으로 발전하였고 탈곡작업은 수작업에서 천치(개량 탈곡기)와 족답 탈곡기를 거쳐 동력탈곡기로 변천한 후 현재는 대형콤바인으로 예취·탈곡·선별까지 여러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논에서 수확된 벼는 수분이 높을수록, 외기 온도가 높을수록 호흡대사가 촉진되어 각종 가수분해 효소에 의한 성분분해 범위가 커진다. 특히 지방질은 단백질이나 녹말에 비해 분해가 빠르게 진행되어 묵은 쌀 냄새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온도변화에 따른 호흡작용의 변동이 적고 호흡량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안정 수분함량(14~15%)까지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벼는 왕겨층, 쌀겨층, 배아, 배유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미기로 왕겨층을 제거하여 현미를 만들고 이 현미에서 배유를 제외한 쌀겨 등을 제거하는 것을 도정이라 한다. 저장은 저장온도, 저장시 벼의 수분함량, 저장형태 및 저장고 내의 건습정도와 밀폐정도 등에 따라 쌀 품질과 식미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주로 RPC(Rice Processing Complex:미곡종합처리장)에서 이루어지는데, RPC는 벼의 수집·건조·저장·가공포장·판매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시설로 농가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관리비용을 줄여 미곡의 품질향상 및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ek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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