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기획특집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장묘시설, ‘혐오시설’ 아닌 ‘복지시설’
전국 화장률 급속히 증가, 대책마련 시급
 
홍인기 기자 기사입력 :  2007/05/14 [00:0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수원시민-선진 장묘문화 혜택
 화성시민-4일장도 힘든 상황
       
전국 화장률이 이미 지난 2005년 50%를 훌쩍 넘어서며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늘어만 가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화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이유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 삶이 끝나는 순간에는 화장을 선호하지만 사는 동안에는 ‘화장시설’은 바로 ‘혐오시설’로 통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장묘시설이 있고 없는 차이는 시민들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재 수원시와 화성시의 상황을 비교해 보았다.
                                                                                                                                                      -편집자 주-

 ‘수원시연화장’, 선진 장묘문화 선도
지난 1997년 공사에 착공, 2001년 개장한 수원 연화장은 부지면적 17,125평에 연면적 5,465평 규모로 화장시설(승화원)과 장례식장, 납골안치시설(추모의집, 유택동산)이 들어서 있다

연화장도 건립 당시 예외 없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당초 몇몇 부지를 놓고 고심 중이던 수원시는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많은 공청회와 끈질긴 설득 끝에 연화장을 개장했다.

개장 이후, 연화장은 짧은 기간 동안 수원 시민들의 복지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연화장을 이용하는 수원시민들은 장례에 관한 모든 절차를 편하고 저렴하게 이용한다.

연화장 수송차량이 시신을 운구해 장례식장에 안치하고, 화장을 원하는 시민들은 승화원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어 추모의집에 유골을 안치하면 모든 장례절차가 일사분란하게 처리된다.

특히, 수원시민은 관외 이용자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또 승화원, 추모의집, 장례식장으로 구성된 연화장은 전체적인 관리와 운영은 시설관리공단에서 하고 있지만 장례식장은 (주)수원시장례식장운영회에서 운영한다. 운영회는 원주민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연화장 건립계획 초기, 당시 주민들은 연화장이 들어서는 조건으로 장례식장에 대한 운영권을 요구했고 시는 이를 받아들였다.

장례식장은 현재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174가구의 주민들이 최소 출자한 자본금만큼 한해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설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연화장 같은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은 적자다 흑자다 논하기 힘든 상황이다. 연화장은 수원시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라며 “연화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선진장묘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원시민의 경우 연화장으로 인해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며 “연화장을 이용해 본 시민들은 이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시설 없는 화성시, 4일장 현실로
화성시민의 경우 화장을 원하는 시민들은 주로 수원시연화장을 이용한다. 연화장 관계자는 “승화원(화장시설)을 비롯해 장례식장 이용률이 하루 100%다. 4일장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예약이 늦으면 발인에 맞춰 화장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근 성남, 벽제, 인천 등지에 소재한 화장시설의 상황은 더 심하다. 인천의 경우 5일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더욱이 화장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화장시설을 소유한 지자체들이 거주 주민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준비하며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화성시 인근 거주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수원시의 경우 시의회가 나서서 “관외자들의 이용률을 줄여라, 수원시민을 위해 일정부분을 할당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화장 승화원 하루 평균 이용건수 31건 중 수원시민의 이용건수는 6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시는 관외자 요금인상, 수원시민 일정량 할애 등을 골자로 하는 조례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민의 4일장이 현실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그 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관내 장묘 관계자는 “수원 연화장, 수원시민들이 이용 못하는 상황이 오면 화성사람 받겠는가? 안 받는다. 앞으로는 화장을 원하는 사람들은 3일장을 치루고 싶어도 못 치룬다”면서 “늘어만 가는 추세(화장이용률)로 볼 때 각 지자체가 화장시설을 준비할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연화장은 모든 시민의 복지시설”  
 주민 환대 받는 수원시연화장 
  모든 시민에게 고른 혜택 돌아가

지난 9일 수원시 하동에 위치한 수원시연화장 승화원. 이제 막 고인이 된 가족을 떠나보낸 한 유가족이 승화원 내 전시된 부모님을 주제로 한 시들을 보고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다.

   
▲ "할아버지 보러가자!" 연화장은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사진은 가족 등의 유골이 안치된 추모의집으로 향하는 수원 시민들의 모습
그 아래에 위치한 유골안치시설 ‘추모의집’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들이 찾아와 생전 고인의 모습을 회상하고 있다. 공원처럼 꾸며진 연화장은 찾아온 가족들에게 편안한 휴식도 제공한다.   

처음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많은 공청회와 끈질긴 설득 끝에 지난 2001년 개장한 연화장은 짧은 기간 동안 수원 시민들의 복지시설로 자리 잡으며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장묘시설로는 드물게 온전한 시민들의 공간이라는 찬사도 받고 있다. 연화장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가족들은 평일에도 공원처럼 꾸며진 연화장을 자주 찾아 생전 고인의 모습을 회상한다. 지금 시민들은 연화장을 편하게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화장은 수원시민들의 복지시설이다. 시민들은 연화장을 찾아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선진장묘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시민들의 복지시설로서 선진장묘문화를 이끌고 있는 연화장은 덤으로 시민들에게 경제적인 보탬도 되고 있다.

화장시설인 승화원, 장례식장, 추모시설이 운영되는 연화장은 관외 시민들에 비해 수원시민들에게는 모든 시설 이용료가 반값에 제공된다.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장묘시설이 주민들의 복지향상은 물론 금전적인 이익도 제공하는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된 셈이다.

가족들과 함께 추모의집을 찾았다는 한 수원 시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한번 연화장을 찾고 있는데 올 때마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