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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생태보고 화성호를 지켜라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이 화성호에 미치는 영향은?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18/01/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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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 건설, 야생조류 서식에 ‘악영향’

화성호 희귀종 서식지로 보전가치 높아 

 

항공기와 조류충돌 가능성도 배제 못해 

환경·경제 전 측면 비행장 이전 안돼

 

▲     © 화성신문

 

 

수원시와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예비부지로 선정하면서 생태보고인 화성호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서해안의 천혜의 관광자원이자 멸종 생물과 천연기념물의 생존지인 화성호가 전투비행장 이전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화성호는 2002년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를 연결하는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형성된 인공담수호다. 

 

공업화, 도시화로 인해 전용되는 농지의 대체개발과 수자원확보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행정구역상 서신면, 마도면, 남양읍, 장안면, 우정읍 5개 지역이 포함된다. 제방길이는 약 9.8㎞이며, 면적은 17.3㎢에 달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간척사업을 통해 5,802ha의 면적을 개발하고 연간 5,440만톤의 수자원을 공급한다. 

 

이곳은 특히 방조제를 기준으로 외측은 해수, 내축은 기수와 담수가 형성돼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백용해 (사)녹색습지교육원장은 “화성호의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 시민이 함께 하는 화성호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화성호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추진해 생태도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시완 박사(한국조류학회 부회장)는 화성호의 조류서식지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헌에 따르면 겨울철 화성호에 도래한 조류는 40~44종이었고, 최대 9만7,000개체가 도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11월 2회에 걸쳐 현지 조사결과 47종 최대 3만2,206개체가 관찰됐다. 특히 방조제 외측인 갯벌지역보다 내측인 화성호에서 가장 많은 종과 개체수가 관찰됐다. 

 

화성호의 조류는 도요·물떼새류와 갈매기류, 기러기류 등 물새들이 주로 관찰됐다. 우점종은 민물 도요 8,950개체, 큰뒷부리도요 3,583개체, 마도요 3,106개체, 괭이갈매기 3,077개체순이었으며, 도요·물떼새류로 가을 이동시기에 주요 중간기착지로 화성호를 이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6,000여개체 이상의 기러기류, 오리류가 관찰돼 겨울철새의 월동지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성호는 습지로서의 가치도 높다.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화성호 지역은 인공적인 간섭과 서식지의 훼손률이 매우 적어 야성조류의 서식지로 매우 안정돼 있고, 갯벌, 담수습지, 호수가 모두 존재해 동물들의 생존에 최적화돼 있다. 화성호를 대상으로 연안 습지 바닷새 등급 평가를 실시할 경우 총합 14점으로 법정보호종수를 제외한 나머지 기준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서천갯벌, 송도갯벌과 함께 1등급 지역에 해당한 것이다. 

 

이시완 부회장은 “화성호는 국제적 희귀종 및 다 양한 물새류의 서식지로서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지는 지역으로 향후 잠재적인 조류 서식지로서도 보전 가 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화성호 지역은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예비후보지로 선정돼 있는데 비행장 건설은 화성호에 도래하는 야생조류의 서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한 건설 완료 후 비행장을 이용하는 항공기와 조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매향리갯벌부터 화성호까지의 남양만에 대한 무한한 생태가치도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한철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멸종위기 2급인 붉은어깨도요가 연간 1~2만마리나 도래한다. 새만금 도래량이 수천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남양만이 가장 큰 도래지가 된 것이다. 

 

건강한 수질과 환경으로 매향리갯벌에는 도요물 떼새가 전국 2위 규모로 도래하기도 한다. 여기에 전 세계에서 2천여 마리만 남아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 기념물 361호로 지정된 노랑부리백로도 발견된다.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205-1호인 저어새와 전세계에서 1천여 마리만 남아 멸종위기 1급이 된 청다리도요사촌도 남양만에서는 매년 찾아볼 수 있다. 역시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도 이곳에서만 발견된다.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의 경우 화성호에서는 오히려 흔하고,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201-2호인 큰고니도 화성호에선 발견된다. 

 

화성호에선 맹금류도 10종 이상 발견된다. 이중 흰꼬리수리는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243호고 매는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323-7호로 지정돼 있다. 

 

남양만은 해양수산부의 ‘연안습지 바닷새 보전, 관리연구, 도요·물떼새 전국 동시조사’ 발표에 따르면 도요물떼새 서식지 종합2위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의 자체 조사 결과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20종 이상이 서식하고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인다. 

 

정한철 국장은 “이처럼 다양한 생태환경은 환경 보전과 생태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요물떼새 동아시아-대양주 이동 경로장 국제적 중요 기착지가 남양만인데, 이를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지정하면 생명도 지키도 지구 환경도 보존하게 된다. 여기에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과 습지 교육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매향리-화성호-궁평항-백미리-매화리-전곡항-제부도를 잇는 서해 관광벨트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화성호 인근에는 문화유적도 풍부하다. 

 

양정석 수원대학교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신라의 국제교류항이자 당은포의 도시로 화성은 서해관문의 역사도시” 라고 설명한다.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화성 당성은 총 둘레 1.2㎞, 성내 면적 134.545㎡ 규모다. 지난 1988년과 2000 년 총 2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가 실시된 후 2015년 부터 추가 발굴 조사가 진행중이다. 

 

남양에서 발원한 남양천과 비봉에서 발원한 자안천 모두 바다와 연결된다. 화옹방조제로 만들어진 화성호는 이전 이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해 관문 역사도시로의 화성의 앞마당인 것이다. 

 

이미 화성호와 당성 주변에 신라유적이 다수 확인됐고, 그 이전인 백제유적도 다시 확인됐다. 이를 통해 화성지역의 역사를 복원하고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정석 교수는 “서해 수군의 중심지이자 화량진 뿐 아니라 영종포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성호와 남양만은 생태, 문화, 경제 모든 측면에서 서해안에서 가장 중요한 해안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에 수원전투비행장이 이전해 올 경우 보게 되는 피해는 상상 그 이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한철 국장은 “화성호와 화옹지구는 환경적으로 그 어느곳보다 중요한 곳”이라며 “이곳에 전투비 장을 옮겨오는 것은 환경파괴이자 서해안의 미래를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규 기자(news@ihsnews.com)

 

▲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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