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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수수께끼 그림 김홍도 풍속화 - ①서당
정조의 ‘숨은 뜻’ 밑그림 가능성
 
주찬범 향토작가 기사입력 :  2019/04/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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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제527호 <<단원풍속도첩>>(일명 김홍도 필 풍속도 화첩)에 수록된 풍속화 25점은 국민그림으로 널리 사랑받는다. 하지만 명 성에 걸맞지 않게 김홍도가 직접 그린 작품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어 지금껏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실제 전문적인 안목이 없더라도 찬찬이 관찰하 면 의문점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매주 화성신문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상식의 눈으로 <<단원풍속도첩>> 풍속화에 숨어있는 수수께끼를 풀며 정조와 김홍도가 살았던 시대를 여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1. 서당

 

▲ <서당> <<단원풍속도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화성신문

▲ <<단원풍속도첩>> 중 <서당> 부분 확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화성신문

▲ <훈장 글 가르치고> 부분 발췌, 기산 김준근     © 화성신문

 

▲ <<단원풍속도첩>> 중 <서당> 부분 확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화성신문

 

 

▲ 윤증초상(신법) 부분, 이명기, 1788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장     ©화성신문

▲ <포의풍류> 부분 확대, 김홍도, 1798년, 개인 소장     ©화성신문

 

■트릭. 계획된 신체묘사의 오류 및 비일상적인 상황 설정 찾기

 

① 왼쪽 첫 번째 학동의 어깨를 기형적으로 묘사했다.(그림 1) 

 

② 왼쪽 두 번째 학동은 왼손으로 책장을 넘긴다. 왼손잡이일 수도 있겠지만, 넘기는 낱장의 곡면 형태를 보면, 왼손잡이 여부와 무관하게 책장도 반대 방향으로 넘긴다. 고서는 왼쪽 페이지를 오른쪽으로 넘기면서 읽는다. (그림1) 책의 글자 또한 위에서 아래로 써내려간 ‘세로쓰기’가 아니라 ‘문살무늬’의 형태이다.

 

③ 우측 끝 학생이 쓰고 있는 갓은 검은 색이 아니다. 천인계급이나 상제(喪制)가 쓰던 패랭이 모자의 색깔과 비슷하다.

 

④ 훈장의 선비책상 서안(書案)의 높이가 붓과 벼루 등을 보관하는 연상(硯床)보다 낮다. 통상 서안은 개항이후 활동했던 수출용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생몰년 미상)의 <훈장 글 가르치고>에서 보듯 연상보다 높아야 정상이다.(그림 2) 먹물이 종이에 떨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⑤ 훈장의 사방관 속에 망건이 보이지 않는다. 상투까지 빈약하다. 대머리로 추정된다.(그림 3) 이 같은 도상은 초상화에서는 간혹 발견된다. 대표적인 작품이 이명기(1756 ~ 1813 이전)가 1788년 그린 <윤증 초상>이다.(그림 4 *이명기는 1744년 장경주가 그린 ‘윤증 측면전신좌상’을 모사했다) 하지만 <서당>에 등장하는 훈장의 두발 디테일은 대상 인물의 정확한 묘사를 요구하는 초상화와 달리,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주의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감쳐놓은 설정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참고로 김홍도는 자신의 고아한 생활을 그린 1798년 작 <포의풍류>에서 비파를 타고 있는 선비(자신으로 추정)의 두발 모양새를 비슷하게 묘사했다.(그림 5) 그렇다면 김홍도 역시 대머리였을 가능성이 높다.

 

■잡설. 김홍도 풍속화 ‘틀린 그림 찾기’인가?

 

<<단원풍속도첩>>에 수록된 풍속화 25점에는 빠짐없이 *학동의 어깨처럼 ‘계획된 신체묘사의 오류’ 혹은 *책장을 반대로 넘기는 것과 같은 ‘비상식적·비일상적인 설정’ 등을 슬쩍슬쩍 숨겨 놓았다. 단순한 실수나 우연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은 동시대 풍속화대가 신윤복·김득신 작품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김홍도의 여타 풍속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숨은 그림 찾기’ 혹은 ‘틀린 그림 찾기’처럼, 그림감상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설정이라는 일부의 주장도 있지만, 김홍도가 추구하였던 예술적 경지를 고려하면 선뜻 공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조는 규장각 소속 차비대령화원 녹취재 시험에 ‘속화(풍속화)’ 주제를 가장 많이 출제했다. 풍속화가 국정수행에 필요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단원풍속도첩>>에 수록된 풍속화 25점에서 빠짐없이 발견되는 ‘계획된 신체묘사의 오류 및 비일상적인 상황 설정’은 김홍도 자의보다는 정조의 ‘숨은 뜻’이 밑그림처럼 그려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듯 <<단원풍속도첩>> 풍속화 25점은 김홍도라는 명성과 예술적 영역을 유보하고 보면 볼수록 미궁에 빠진다.   

 

 

주찬범 향토작가(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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