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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해안 시대 화성, 얼마나 준비하고 있나
화성의 가치는 바다… 사업 진행은 ‘거북이걸음’
투자비·조성여건·사업수행 의지 없는 것 등 문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5/01/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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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최근 가장 빈번하게 내세운 비전 중 하나는 ‘서해안 시대, 화성’이다. 화성시는 수도권에 속한 53km 해안선의 바다를 가지고 있어 바다 문화는 물론 관광지로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민조차도 화성시의 바다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화성시에 바다가 있어?’하는 반응을 보일만큼 바다에 대한 정체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시가 최근 몇 년간 바다의 가치를 알리고 지리적 정체성을 살리고자 다양한 사업과 홍보를 하고 있다.

화성 바다는 서울에서 한 시간이내 닿을 수 있는 거리라 해양문화와 관광벨트를 조성하면 가장 강력한 자원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는 없다.

이에 본지는 신년특집으로 화성시의 해양문화·관광 개발의 현황과 앞으로 과제를 들여다봤다.



 
 
 
송산그린시티
 

시행사 수공에 사업비가 없다.

송산·마도·비봉면 북쪽 지역에 시화호방조제가 있고 그때 형성된 드넓은 간척지를 활용해 완전 새로운 개념의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물·자연·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조성할 목적으로 지난 2007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5581만㎡ 면적에 6만 세대 15만 명 인구를 수용할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후보기간에 경기도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송산그린시티 개발 사업을 꼽았지만 진행이 느리기만 하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시행사인 수자원공사의 사업비부족이다. 수자원공사가 신도시개발사업으로 계획 중인 사업비가 18조원인데 이중 절반이 넘은 금액인 9조4000억 원을 송산그린시티에 쏟아 부어야 한다.

지난해까지 투입한 예산이 1조4267억 원으로 전체 예산 사업비의 15%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계획했던 분양률은 7.1%, 회수된 자금은 170억 원(계획 대비 10.4%)에 머물러 수자원공사의 투자여건이 안 좋은 상태다.

특히 송산그린시티와 인접해 국내 최대의 테마파크조성계획(한국형 유니버설스튜디오, 일명 USKR)이 차질을 빚어 애초 생각했던 쌍방향 시너지효과가 크게 상쇄해 분양은 더디기만 하다. 앞으로 투자매력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가장 사업성공의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테마파크
 

사업자 선정 백지화한 상태

국내 최대의 테마파크를 조성해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여 서해안의 핵심 놀이터로 만들고 바로 옆에 인접한 송산그린시티와 연계해 지역사회에 큰 이익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부지 420만㎡에 세계적인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 워터파크, 테마호텔, 리테일센터, 골프장 등 복합리조트가 조성되는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 조성사업은 15만 명의 일자리 창출,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07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수년 동안 토지소유자인 수자원공사와 사업자인 USKR PFV간 토지가격을 둘러싼 줄다리기를 하다가 사업자가 토지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수시로 사업 무산 위기를 겪어왔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이룬 사업자간 땅 매입에 관한 것으로 한쪽은 매도가를 더 받으려하고 한쪽은 매입가를 낮추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곤 결국 사업자 선정을 백지화한 상태다.

테마파크가 성공해야 송산그린시티가 성공하게 되고, 송산그린시티가 성공해야 테마파크가 성공한다는 쌍방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사업완료까지는 갈 길이 험난하다.

정부가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롯데그룹을 포함한 새 사업자를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린시티 부지 내에 국제테마파크를 유치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성시는 정부와 수자원공사의 사업진행을 가만히 바라보며 손 놓은 모습이다.
 
 
 
 
공룡박물관
 

성공하면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

화성시는 국내 유일의 공룡알화석지다. 그것도 서해안에서 발견됐다. 이는 ‘공룡의 해안도시’라는 해안과 공룡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란 뜻이다. 송산그린시티와 인접해 대규모 테마파크와 함께 공룡박물관을 건립하고 이것이 성공한다면 화성시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공룡박물관을 공룡알화석지인 송산면 고정리에 건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룡알화석산지 방문자센터 내에 보관중인 공룡뼈는 코리아케라톱스 것을 포함해 19개체로 국내 최고의 소장 개수이고,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원석이라 다른 시군의 보유개수와 비교할 바가 안된다. 공룡박물관이 건립되면 국내 최고의 볼거리는 물론 각종 IT 산업과 접목돼 가족단위, 외국관람객 단위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착공하게 된다. 건축연면적만 6605㎡(약 2000평), 1~2단계 투자비용이 480억 원이 소요될 화성시 최대의 사업이다. 1단계에서 수장과 연구센터를 짓고, 2단계에서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 박물관 건립 시행사는 수자원공사지만 화성시가 시행사가 되도록 개발계획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성공은 다음 정부 때 공론화될 ‘국립 자연사박물관’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시는 공룡박물관 건립이 자연사박물관 유치에 이용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시는 공룡화석산지, 다수의 공룡 원석 보유, 많은 연구실적, 공룡박물관 건립 등을 내세워 국내 자연과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겠다는 다짐이다.
 
 
 
 
전곡항
 

대표적 마리나 항… 투자여건 안좋아

수도권의 대표적 마리나 항으로 가꿀 계획이다.

전곡항은 마니라 항으로 가꾸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서신면과 안산시의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바로 옆에 건설돼 밀물·썰물 때에 구애받지 않고 배가 드나들 수 있다. 또 파도가 적고 수심이 3m 이상 유지돼 수상레저산업을 일으키기에 최적지라는 평가다.

이곳을 마리나 항으로 개발할 준비단계로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와 경기화성 해양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세계요트대회는 세계 4대 요트대회로 지난 2003년에 화성시에서 벌인 대회에는 7개국 12개 팀이 참가해 세계 100개국에서 중계방송을 해 전곡항을 알렸다. 경기화성해양페스티벌은 수상 범퍼카 등 20가지 해양체험과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행사로 해양축제의 대표성을 지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리나 시설은 각종 요트를 보관·관리하는 시설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는 판단에 다른 것이다. 활성화되면 그 인근은 관광지화가 되고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지역발전은 물론 관광지의 범위를 더 늘릴 수 있는 호기를 맡게 된다.

해결할 과제가 있다. 편리하게 이용하기에 외진 곳에 있고 교통편이 안 좋아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는 준공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레스토랑 입주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어촌계와 일부 주민의 개발을 둘러싼 이권 다툼도 해결해야 한다.
 
 
 
 
전곡해양산업단지
 

3월 준공예정, 분양률은 16%

화성시의 해양레저산업이 발전할 것이란 너무 이른 판단에 따라 전곡항 인근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짰다. 전곡항 바로 뒤쪽에 보트와 요트의 제조·수리·판매 등을 갖춰 해양산업단지의 면모를 갖추도록 할 예정이었다. 화성시에 속한 서해안에 대규모 해양 관광·레저 산업이 발전하며 그에 맞는 대규모 해양 공단이 필요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해양 산업 조성이 늦고, 부동산은 침체되는 등의 이유로 분양률이 저조하다. 지금은 화성시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태다. 2010년에 공사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사업 완료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올해 3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분양률이 16% 수준에 머물렀다.

분양률을 최대한 빨리 올리고자 시는 이곳에 LNG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을 뿐더러 애초 목적인 해양산업단지의 모습을 버리고 분양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총 공사비 5122억을 들였으며 이 중 경기도시공사가 35%, 화성도시공사가 65%를 투자했지만 토지 매각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678억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시가 직접 나서며 건축 인허가 처리기간을 단축하도록 하고, 산단 진·출입로 포장과 폐수처리장, 전기통신 시설을 조기에 가동하도록 하는 등 분양률 높이기에 나섰지만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궁평 해수욕장
 

아름다운 낙조… 해안 쓸려가는 현상이 난제

궁평항 북쪽 약 1.3km에 걸친 해안에 백사장이 있다. 더운 여름에 많은 피서객이 해수욕을 즐기러 오기도 하지만 각종 편이 시설이 적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곳을 해수욕장으로 확대 개발 할 계획이다.

백사장 뒤쪽으로 길게 해송군락지가 형성돼, 궁평항에서 해송군락지와 북쪽 인근의 옛 방파제에 이르는 산책로를 거닐 수 있다. 특히 이곳 해송군락지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화성8경에 속해 있을 만큼 아름답다.

시는 이곳에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개설하겠다며 계획을 세우지만 가능성·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다를 바라보는 위치에 군사 기지와 진지가 들어선 것과 모래사장이 깎여나가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가장 큰 문제다.

특히 해안을 따라 약 1.2km 가량 길게 이어진 부대진지와 철조망을 어떻게 철거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해류에 의해 북쪽 해안이 깎여나가는 것도 빨리 해결해야 한다. 북쪽 백사장은 모래가 적어 해수욕객이 머물기에 맞지 않고, 남쪽 백사장은 궁평항에서 이어진 길을 막을 만큼 모래가 쌓여있다.
 
 
 
 
화성호 간척지
 

여의도 15배 넓이… 무엇에 쓸지 몰라

화성호에 긴 제방을 쌓아 만들어진 새로운 땅으로 여의도의 15배 넓이다.

1991년에 방조제공사를 시작해 2002년에 끝물막이 공사를 완료했다.

최근 화성시에서 가장 논란이 일어난 지역 중에 하나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지역이다. 애초 계획은 화성호를 막아 생성된 간척지는 농지로 활용하는 것이나 이를 위한 담수화 작업에 대해 시와 환경단체, 일부 주민이 제동을 건 상태다.

여기서 말하는 농지는 논과 밭에 국한하지 않고 원예, 축산, 채종, 관광농업 등을 포함한 포괄적 범위다. 도와 시가 계획한 대로 당장 간척지 4공구에 유리온실, 주말농장, 반려동물테마파크, 승용마단지 등을 조성할 수 있다면 수도권 최대의 해양관광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4공구 에코팜랜드 산업에 대한 주민갈등은 제대로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표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옹지구 유리온실 조성사업이다. 이곳에 대기업 동부팜한농이 아시아 최대 대규모의 유리온실을 지어 농작물을 거둔 후 수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농민의 거센 반발로 철수했다.
 
지금 완성한 유리온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가동이 멈춘 상태다. 또 이곳에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도와 시의 계획에 대해 시민과 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발해 도청 시위까지 벌인바 있다.

간척지 전체 중 극히 일부 사용에 대해서 주민 반발이 이처럼 거센 상태에서 나머지 간척지마저 이용하려면 어떤 문제점이 불거질지 알 수 없다.
 
 
 
 
매향리해양생태공원
 

조성비없어 거의 묻힌 분위기

50여 년간 미공군 폭격연습장으로 활용되던 곳으로 주한미군과 주민 간 갈등의 상징이 됐다. 2005년 반환된 이후 낙후지역의 경제발전과 피해주민의 정신적 치유를 위해 생태공원을 조성하려 했다.

시는 애초 바다와 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로를 개설하고 부두시설과 요트시설, 갯벌체험시설, 해양체험시설,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해양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평택항과 화성호, 인천공항 등 서해안 축을 중심으로 서해 섬들과의 연계개발도 염두에 뒀다.

공원공간 60%, 레저공간 40%를 계획해 2013년에 ‘평화·생태·레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사업구역이 축소됐을 뿐더러 조성비가 없어 지금은 거의 묻힌 분위기다.

전체 사업비 2018억 원 가운데 부지매입비 424억 원은 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1594억 원은 시가 충당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로선 감당할 수 없는 액수다.
 
 
이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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