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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문 도시 화성시, 자살률 왜 높을까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6/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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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를 표방하는 화성시에는 인문학 강좌가 많이 열린다. 문화 관련 기관은 물론 기업과 여성 관련 기관들에서도 인문 강좌는 단골 프로그램이다. ‘길 위의 인문학’, ‘술술 넘어가는 맥주 인문학’, ‘노작 인문 강좌’, ‘인문 공부등 제목마저도 눈길을 끈다. 인문학 강좌가 많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경제력이 높고 정서가 풍부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들면 인문 강좌를 들을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해,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경험에 대해 살펴보고 이해하고 고찰하는 학문이다. 한 마디로 사람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 먼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더 잘 볼 수 있게 해준다. 또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해준다. 사람에 대한 사유가 깊어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 중 하나다.

 

화성시에는 볼 만한 공연과 전시도 많이 열린다. 그만큼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화성시의 이 같은 다양하고 폭넓은 인문 인프라를 감안하면, 화성시의 자살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잘 납득이 가지 않지만, 자살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동탄1 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한 2006년에 60명 수준이던 자살자 숫자가 15년이 지난 2021년에는 171명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분석된 특징으로는 중장년 남성의 자살률이 높다는 점, 코로나19 시기의 여성 자살률 증가,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고립감 등이 꼽혔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해 줄 한 사람만 있다면 극단의 선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결국 인간관계로 귀결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하고 촘촘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공을 들여야 한다.

 

고립감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의 싹이 자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고립감과 외로움은 우울증의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화성시 정책 방향을 인간관계 강화 쪽으로 맞추면 어떨까.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고, 깊은 내면 속 근심 걱정을 누군가에게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어떨까.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어떤 이유든 단절은 건강하지 않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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