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기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고]부처님 오신날과 성탄절, 그리고 대체휴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5/15 [09:0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신도성 시민기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부처님 오신날과 성탄절도 대체휴일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당장 일정 규모  이상의 직장 종업원들이나 공무원들처럼 하루 유급휴가의 혜택을 받는 분들은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 쌍수를 들으면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반면에 규모가 작은 소기업, 가내수공업 종사자들이나 자영업자 분들은 자신의 포지션에 따라 희비가 교체하는 것 같다. 고단한 일상에서 유급 대체휴일은 뜻밖의 횡재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마치 사막을 지나는 낙타나 카라반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기에 휴일이 상징하는 의미보다는 ‘돈 받고 노는 날’로서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더군다나 주말에서 이어지는 대체휴일이기에 짧게는 3일 길게는 4일 이상 되는 황금연휴로 이어져서 평소에 못 가보았던 장거리 여행도 꿈꿀 수 있다. 따라서 한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은 대체휴일이 주는 장점이라는데 누가 감히 태클을 걸 수 있겠는가? 다만 아쉬운 점은 대체휴일이 월요일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기에 월요일 수업이 있는 학생들이나, 월요일에 주례회동이 있는 경우 부득불 피해가 예상되기도 한다. 그런 경우 융통성을 발휘하기 바란다.  

 

금년 부처님 오신날이나 성탄절에 화성신문 독자들은 어떤 좋은 계획을 만들었는지 궁금하지만 일일이 물을 수가 없기에 필자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려보았다. 캠핑을 포함한 여행도 좋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도 좋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비행기를 타고 나갈 수도 있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연로하신 부모님의 일을 돕는 경우도 있으리라. 좋다. 어느 것으로든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따라서 하고 싶은 것이나 해야 할 것을 하면 된다. 특정일이 공휴일이나 대체휴일이 지정된 데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으리라고 본다. 길지 않은 시간이라도 휴일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부처님 오신날이 무엇인가? 비록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불교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나아가서 우리 자녀들에게 올바른 종교생활의 모범이 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왕궁에서 태어나신 부처님이 화려한 왕궁을 버리고 속세에서 평범한 범인으로 살면서 수행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월 초파일에 절을 찾든 안 찾든 우리네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부처님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약 7개월 후에 다가올 성탄절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이 왜 육신의 몸을 입고 우리에게 오셨는가? 그분의 구원사역이 어떠하기에 인류는 그분을 구세주(El Salvador-필자주)로 부르는가? 아기 예수께 경배하려고 신자들이 화려하고 멋진 교회를 찾지만, 정작 그분들이 찾는 아기 예수는 화려한 5성급 호텔이나 전망 좋은 리조트가 아니라 말똥 냄새가 풀풀나는 마구간에 있으니 말이다. 예수를 찾는 신자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으로 아기 예수를 만나고 싶은가? 당신이 신고 있는 명품 에르메스(HERMES) 구두에 마구간의 말똥을 잔뜩 무칠 각오부터 해라.

 

마지막으로 정치인과 종교지도자들에게 한마디 권고하겠다. 부처님 오신날과 성탄절 같은 특정 종교날에 종교지도자들은 유명 정치인을 부르지도 말고, 설령 정치인들은 초대를 받았더라도 사찰이나 교회, 성당에 기웃거리며 가지 마라. 정치인들이 특정일에 종교시설을 방문해서 인사하는 것은 종교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가장 안 좋은 방법이다. 신자 여러분도 특정 정치인이 부처님 오신날이나 성탄절과 같이 종교 기념일에만 오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