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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영의 와인 이야기 8] 와인의 세계(신세계)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9/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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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영 와인아카데미 대표/ 아소정 동탄 롯데백화점 고문     ©화성신문

와인은 양조용 포도가 나오는 나라 기준으로 두 개의 세계로 나뉜다. 구세계와 신세계인데, 구세계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지역을 뜻한다. 그러나 영국은 유럽이지만 위치(위도)가 위에 있어 양조용 포도가 자라지 않는다. 신세계는 미국, 캐나다,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뜻한다. 지난 와인의 세계(구세계)에 이어서 이번 호에서는 신세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미국- 미국에는 200여 년 전에 프란치스코 수도원 선교사들에 의해서 포도 재배가 시작됐으며, 19세기 중반에 유럽에서 많은 포도 품종들이 도입됐다. 그러나 1919년부터 1933년 사이의 금주령 등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20세기 중반 무렵에서야 발전하기 시작했다. 최근 30년 사이 미국의 와인 사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했는데, 특히 고급 캘리포니아 와인은 유럽 와인들과 경쟁할 정도로 성장했다. 업체들은 기술 혁신과 마케팅에 뛰어나며, 현대적 설비를 갖추고 대량 생산을 하는 곳이 많다.

 

최근 소량 고품질 와인으로 계약 판매되는 컬트 와인(Cult Wine)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와인 맛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UC Davis)은 와인 연구로 유명해서 유럽에서도 와인을 배우러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 와이너리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와인은 90% 이상이 캘리포니아 주에서 생산되는데, 이곳은 이상적인 기후 조건에 풍부한 자본과 우수한 기술을 적용해서 세계적인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와인 산지를 보면 북부 해안 지방으로는 나파 밸리(Napa Vally)가 가장 유명하며, 고급 와인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해진 소노마 카운티(Sonama County)에서도 부드러운 와인을 만들고 있다.

 

칠레 - 칠레의 레드 와인은 가격 대비 좋은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2004년 4월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와 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칠레 와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고, 수입 또한 급성장하게 됐다. 1551년에 포도를 심고, 1555년부터 와인을 만들었지만, 1800년대 프랑스에서 까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를 수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19세기 포도에 자생하는 진딧물의 일종인 필록세라를 피해서 온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이주민들이 기술을 개발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보다는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포도 품종과 와인을 만드는 방법 등이 프랑스식이 많다.

 

그러나 1938년 칠레 정부가 새로운 포도밭 조성을 1974년까지 금지해 침체기에 들어섰다가 1980년부터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발효시키면서 옛 기술과 함께 다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55년에 불과 12개이던 포도원이 현재는 70개 이상으로 증가했고, 비교적 좋은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징으로, 화이트와인은 오크통에서 오래 숙성하는 이유로 색깔이 진하고 나무향이 강한 반면, 레드 와인의 경우 잘 숙성되어 까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 품종의 와인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까르메네르(Carmenere)로 만든 와인은 맛이 부드러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호주 - 호주 와인은 1820∼1830년대부터 스코틀랜드 출신 제임스 버즈비(James Busby)가 유럽 포도 품종을 도입해 헌테 밸리에 심은 것이 최초다. 영국이 가장 큰 수출시장이다. 영어권에서 뉴질랜드와 더불어 1인당 와인 소비량이 제일 많으며, 500여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있다.

 

포도밭은 주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West Australia), 뉴사우스 웨일즈(New South Wales), 빅토리아(Victoria)주에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와이너리는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00년 이상 가족 위주 경영으로 자부심이 강하다. 또한 품질도 향상시켜 와인 발전에 기여했으며, 현재는 합병을 통해 거대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호주 와인은 대부분 상표에 포도 품종을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품종끼리 블렌딩한 와인도 많다. 호주 와인은 196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1980년대부터 세계적인 와인으로 성장했으며, 수출하는 와인이 많다.

 

포도 품종은 거의 유럽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데, 화이트로는 리슬링, 세미용이 많으며, 레드는 프랑스에서 시라라고 부르는 쉬라즈(Shiraz), 그르나쉬, 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삐노 누아르 등이 재배된다. 보통 한 포도 품종이 80% 넘으면 포도 품종 이름을 표시하는데, 전통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품종을 혼합하는 블렌딩 와인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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