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환 교수의 기록법을 배우고 있다. 다이어리에 인생 목표, 월간 목표, 주간 목표, 일일 목표를 작성한다. 아침에 다이어리를 펼치고, 일일 목표를 작성한다. 목표를 적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어떤 일을 집중해야 할지 판단하기 막막하기도 하다. 막막함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의 모습을 연결하여 현재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미래의 자신을 그리는 것은 어렵다.
큰 꿈이 있어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략은 없는 경우가 많다. 연초 비전과 목표, 세부 추진 계획을 세우지만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한다.
연초 세운 계획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거나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인 최진석 교수는 '배우는 것은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배우는 것에만 머문다면 다른 사람이 표현한 결과만을 축적하는 데 머물게 된다. 배우는 데만 머무는 이유는 표현하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표현하려는 갈망이 없으면, 수고로움이 덜 들어가는 쪽으로 마음이 치우치고, 표현은 의식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배우는 데에만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목표를 추구하는 행동보다는 수고가 덜 들어가는 편안한 방향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눈앞에 있는 단기적인 일을 처리하는 것은 수고가 덜 들지만 장기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제때 맞춰 실행하는 건 수고가 많이 든다.
값비싼 음식을 먹는 것은 수고가 덜 들지만, 퇴직 후의 인생을 계획하는 것은 힘이 많이 든다. 단기적인 만족과 편의를 추구하는 인간의 경향은 장기 계획과 노력이 필요한 선택 앞에서 주저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행동은 '접근'과 '회피'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접근' 행동은 원하는 결과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행위를 말한다. '회피' 행동은 원치 않는 결과나 상황을 피하기 위한 행동을 말한다.
예를 들면, 어떤 성과를 이루거나,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은 접근 동기이며, 위험한 상황을 피하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회피 동기이다.
대다수 사람, 즉 80퍼센트는 회피 동기에 기반한 행동을 보이며, 문제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안전한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20퍼센트의 사람만이 접근 동기에 따라 행동하며, 미래의 성취나 달성을 위한 목표를 추구한다.
<퓨처 셀프>의 저자 벤저민 하디는 "미래의 목표와 연결되지 않으면, 현재 닥친 문제들에만 집중하게 되며, 단기적인 문제 해결에만 매달리다 보면 진정한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 대부분 사람이 이런 패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집중한다. "당신이 원하는 위치나 모습에 대한 비전은 당신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목표가 없다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라는 폴아든의 말처럼 단기적인 충동에 머물지 말고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여 현재를 살아야 한다.
아침에 다이어리를 펼쳤을 때, 지향하는 목표를 설정하기 힘들다면, 미래의 바라는 모습과 현재 해야 할 목표를 연결해 보자.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질문하는 형태로 말이다.
미래의 내가 되기 위해서 현재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화할 수 있다.
미래의 나와 단절된,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일에 집중하지 말고 미래의 성취를 위한 목표를 추구해 보자. 그러면, 20퍼센트의 접근 동기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