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500톤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 공모계획을 밝힌 가운데, 봉담읍 주민자치회장이 “화성 서부에 소각장을 건설하려는 기만적인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문준일 봉담읍 주민자치회장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화성시가 또 다시 공모라는 요식행위를 통해 화성 서부에 소각장을 건설하려는 기만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신도시가 들어서면 반드시 건설해야 하는 소각장을 동탄이 아닌 곳에 만들려는 화성시의 행정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할 비합리적인 행정”이라며 “더 이상 화성 서부는 화성 동탄을 위해 희생될 생각도 의지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각장 증설은 화성시 동부에서 하는 것이 균형발전”이라며 “봉담을 더 이상 희생양으로 삼지 마라”고 주장했다.
문준일 회장에 따르면, 2012년 동탄에 만들어졌어야 할 소각장이 봉담에 건설되면서 토지와 공기가 오염됐고, 소각장(화성그린환경센터)이 운영중인 하가등리 주민들이 여전히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왕림리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화성 ‘갑’, 동쪽으로는 화성 ‘병’지역구로 나뉘어쪼개졌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구청 설치 문제로 봉담시민들 가슴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봉담을 그대로 나두라’는 현수막이 도배됐다는 것이다.
문준일 회장은 “소각장 증설 문제도 화성시가 봉담 주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하가등리에 추진해 반발을 산 것이 불과 몇 달 전”이라며 “소각장 증설은 당연히 동탄2기 신도시 인근에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는 또 다시 공모라는 요식행위를 통해 화성 서부에 소각장을 건설하려는 기만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화성시장과 당국자는 화성시 균형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 주길 간절히 당부한다”고 전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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