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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195]
운(運)도 관리할 수 있을까?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2/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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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뜻대로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운이 없는 사람이고, 후자는 운이 있는 사람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운이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큰 부자는 하늘이 만들고, 작은 부자는 노력이 만든다(大富由天 小富由勤, 명심보감)’는 말이 있고, 운이 7이고 기가 3이라는 말도 있다. 운이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하늘의 기운이나 우연을 말한다.

 

그런데 이 운도 관리할 수 있을까? 일본 야구계의 영웅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1994년생)는 운도 자신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코치로부터 만다라트(Mandart)라는 계획 수립 기법을 전수하고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부단히 노력한 끝에 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엄청난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면서 투수로서 11승, 타자로서 11홈런을 일본 최초로 달성하고, 일본 프로 야구에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 100안타·20홈런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미국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여 신인왕, MVP 상을 단박에 수여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세부 목표를 세웠다. 예컨대 몸만들기, 제구, 스피드 등 말이다. 그런데 오타니의 계획표에는 ‘운’도 들어있다. 운을 스스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있었다. 운을 만드는 세부 목표도 세웠다.

 

오타니가 어떻게 운을 만들겠다고 했을까? 하늘의 기운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주역의 원리를 따왔을까 아님, 천체 물리학을 응용했을까? 오타니가 운을 만들겠다고 내놓은 것은 너무나 평범한 것이었다. 그는 만타라트에 인사, 쓰레기 줍기, 방 청소, 물건을 소중히 쓰자, 심판을 대하는 태도, 긍정적 사고, 응원받는 사람이 되자, 책 읽기’ 등 여덟 가지를 썼다. 오타니는 실제로 이러한 것을 실천했다. 기숙사 청소도 잘했고 숙제도 제시간에 제출했다. 미국에 가서도 그라운드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여 미국 팬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으며, 심판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스태프에게는 감사 표현을 했다. 그런 그에게 가까운 사람, 멀리 있는 사람 할 것 없이 사랑을 보냈으며 응원을 보냈다. 오타니에게는 바로 이러한 것이 운이었다.

 

필자는 운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을 통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우연히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 그게 큰 도움을 되는 경우 말이다. 운 좋은 사람은 운 좋게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운 좋게도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운 자체를 관리할 수는 없겠으나,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곧 운을 관리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오타니는 이미 고교 시절에 그 원리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인사 잘하고, 경의를 표하고 감사하고, 청소 잘하고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고 그 주위에 사람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운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Y 사장은 다니던 S사에 사표를 쓰고 나와 창업을 했다. 부지런히 노력했으나 몇 년 안가 임대해서 쓰고 있던 공장에 화재가 나고 말았다. 그때 아는 사장 한 분이 자신의 공장에 여유 공간이 있으니 거기서 물건을 만들라 했다. 덕분에 주문받아 두었던 물건을 차질 없이 납품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다니던 S사에서 딱한 사정을 듣고 더 많은 물량을 주문해주었다. Y 사장은 그 덕분에 임대공장 신세를 면하고 스스로 공장을 마련할 수가 있었다. 그는 참 운이 좋았다. 

 

이번 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생을 통해 볼 때, 중요한 순간에 의인이 나타나 자신을 도와주었다고 Y 사장은 생각한다. 대학 들어갈 때도 그렇고, 결혼할 때도 그랬다. 대학은 1차에 떨어져 낙담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신설 학교를 소개해주어 그 학교에 가게 되었다. 거기서 그는 4년 장학금을 받고 편하게 다녔다. 그리고 결혼도 거래처 사장님이 자신이 회사에서 일하는 경리를 소개해주었는데 부인 덕분에 결국 창업도 하게 되었다. 

 

Y 사장의 처세술은 무엇일까? ‘인사를 잘하자’이다. 그는 만나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임이 끝나고 돌아갔을 때도 카톡으로 ‘잘 들어가셨는지’ ‘좋은 이야기를 들어 고맙다든지’ 하는 인사를 꼭 한다. 그리고 가끔은 ‘별일 없는지’ 안부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낸다.

 

당신도 운을 관리하고 싶으신가? 우선 인사부터 하라. 아는 사람에게 그리고 우연히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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